[한국기행]

세상 끝 고원을 가다 

진안고원길 

고원이 들려주기를 

고원에 사랑이 산다  

달콤 쌉싸름한 고원의 맛 

오정마을 운일암반일암 숲길 

뜬봉샘 장수 번암면  




한국기행 461회 미리보기 


세상 끝, 고원을 가다


유난히 힘들었던 여름이 끝나고


바람이 달라지기 시작하는 계절, 

걷기 좋은 곳은 어디일까


남한의 개마고원이라 불리는 약 200km에 달하는

 진안고원길은 고갯길 너머에 

50여개의 마을을 품고 있다.


세상의 끝 고원은 우리에게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까

 



1부. 고원이 들려주기를

 

“고원이라는 이름이 붙은 유일한 공간이에요.”

 

평균 해발 고도 300m 이상의 높은 지대에

 자리하고 있는 진안.


고원의 매력에 반해 진안고원길 지킴이가

 된 정병귀 씨와 함께

이 계절에 걷기 좋은 길을 따라가 본다.

 

남북으로는 섬진강과 금강을 가르고, 

금남 호남 정맥이 이어지는 신광재.


높이 740m의 신광재를 넘어, 800m까지 올라가다 보면,

노촌리에서 40년 째 한 자리를 지켜온

 권윤기, 이정희 씨 부부의 무밭이 있다.

 

해발고도가 높기 때문에 여름에도 

수확할 수 있다는 진안의 고랭지 무.


쉬는 날을 맞이하여 오남매와 손자, 손녀까지 

다 모였다. 3대에게 있어 고원은 어떤 존재일까

 

“정 붙여서 살면 내가 사는 데가 제일 좋아요.”

 

해발 400m에 위치한 신전마을은 일교차가 커서

 과일의 당도가 높다.


이 마을에서 닭에게 수박을 통째로 던지는 

사람이 있으니 바로 정이준 씨다.


자유롭게 먹기 위해 농사를 시작한 부부는


이웃이 지나가면 복숭아부터 건넨다.


이웃집 소윤예 할머니네 마당에도 복숭아가 열렸다.


조금은 투박하지만 따뜻함이 담겨있는


고원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2부. 고원에 ‘사랑’이 산다 


“다 엄마고, 다 아빠고 그렇죠.”

 

진안군 백운면 신암리 해발 500m에는 

공동생활을 하는 세 가족이 있다.


여행가 김길수 씨 부부와 6남매, 

가수 박희수 씨 부부, 천연염색가 이지민 씨 부부.


여행으로 인연이 되어 함께 사는

 행복을 발견한 사람들!

 

새벽부터 조릿대를 따고, 아침을 준비하면

 아이들이 하나 둘 씩 모인다.


모이면 10명이 넘는 아이들에게

 집 근처 계곡에서 하는 물놀이와


옥수수를 먹기, 함께 노래를 부르기는 

일상이자 즐거움이다.

 

“섬진강 발원지인 데미샘에서 나오기

 때문에 물이 좋고!”

 

섬진강의 발원지 데미샘,


장수 뜬봉샘에서 시작된 금강의 최상류 물길 

역시 진안군을 흐른다. 


고원에 흐르는 노래 소리를 통해 

넉넉한 이웃 간의 정(情)을 느껴본다.





3부. 달콤 쌉싸름한 고원의 맛

 

“이게 진안고원의 맛이에요.”

 

진안군 백운면 남계리 해발 400m,


다섯 개의 샘이 있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 오정(五井)마을. 


진안고원길 지킴이 최태영 씨와 함께

 고원의 맛을 찾아 길을 나섰다. 

 

음력 17일 칠석날은 1년에

한 번 있는 마을 잔치 날이다.


오정마을의 샘물과 어머니들의 손맛,

 진안 촌닭까지 넣어 한 솥 푹 끓이면


이 동네에서만 느낄 수 있는 맛에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그 맛에 담긴 마을 사람들의 옛 이야기를 들어본다.

 

“깨가 쏟아지네~ 깨가 쏟아져~”

 

진안고원길 6구간 ‘전주 가는 길’은 진안과 전주를 잇는

곰재, 옛곰재, 적내재, 모래재 등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길이다.


세동리 메타세콰이어 가로수길을

 지나는 무진장버스를 타고


그곳을 지나가는 사람들에게서 

과거의 기억과 현재의 추억을 마주해본다.

 

모래재를 넘어 가면 고원의 맛을 

구현해내는 이가 있다.


호텔 요리사 경력의 조철 셰프는 

지역에서 나는 식재료를 활용하여 요리를 한다.


고원이 주는 편안함과 쾌적함에 반해 

진안 땅에 눌러 앉은 부부는


산책을 하면서도 식재료를 연구하는데, 

오늘 발견한 것은 산깻잎!


산깨로 만든 파스타 맛 덕에

 오늘도 부부의 하루는 달콤하다.

 


4부. 내가 이곳에 사는 이유

 

“행복은 행복할수록 편안해져.”

 

운장산 북쪽 골짜기에서 발원하는 물이 마을을 적시고,

다시 무릉천과 합수하여 주자천이 되어

 운일암 반일암 쪽으로 흘러간다.


가장 짧으나 물길을 따라 걷는 경관이 빼어난 구간인

진안고원길 9구간 ‘운일암반일암 숲길

’ 주자천의 서쪽 골짜기 대불리(大佛里).


바쁜 세상의 이면에 천천히, 

더 천천히 살아가는 사람이 있다.


35년 전부터 자신만의 정원을 만들며 

살아가는 한산대사.


자연이 만든 돌대문 사이로 숲길을 오르면

 살구나무, 상사화, 수국이 가득~


그의 공간에서 풍요로운 인생에 대해 배워본다.



“이제 좋은 세상 돌아오니까,

몸 건강해서 오래오래 잘 살게~”


진안고원길 1구간 ‘마이산길’은


진안에서 마이산을 거쳐 마령면에 이르는 길이다.


형상이 말의 귀처럼 생겼다하여 붙여진 이름

 마이산(馬耳山).


과거 마이산을 오가던 ‘연인의 길’에서는

 사계절 아름다운 숲길이,


마이산 암마이봉 남쪽 골짜기 마이산탑에서는


전설 같은 이야기가 여행자를 맞이한다.

 

마이산 돌탑은 자연석을 그대로 쌓아 올렸기 때문에


높이 1m에서 15m까지 각양각색의 형태를 지녔다.


돌탑의 형태만큼이나 각양각색의

 기도를 하러 찾아오는 사람들.


이곳을 찾는 이유는 무엇일까



5부. 빛나는 하루


백운산을 경계로 경상남도 함양군과 나누어져 있으며

남덕유산 자락에는 금강의 발원지

 뜬봉샘이 위치한 장수 번암면.


높은 지대의 특성상 여름이 짧으며 겨울이 길다.


여름을 보내며, 이곳에서 새로운 시작을 

맞이하는 이들이 있다.

표고버섯 농사를 지은 지 3년 차 되는

 초보 농사꾼 이진희 씨 부부.

오미자 농사 8년 차 자칭 미녀와 야수 김희수 씨 부부,

블랙엘더베리로 원액, 차, 양갱까지 만드는 

다재다능 박미란 씨 부부.


“먹으면서, 즐기면서, 사는 이야기도 하고~”


하루, 하루를 더 맛있게! 더 즐겁게! 더 빛나게!


세 부부는 왜 이곳으로 찾아오게 된 것일까?


장수에 귀농하게 된 사람들의 발걸음을 따라 가보자.


방송일시 : 2018년 9월 10일(월) ~ 9월 14일(금)


기 획 : 김민


촬영, 연출 : 김종관


글, 구성 : 정선영


 (㈜ 프로덕션 미디어길)

 

[출처]eb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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