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자연인이다]

 산골에 핀 오뚝이 인생

 자연인 엄재만 씨 사연 

산비탈 집 바윗돌 돌무더기

 수십 마리의 개들 버선발

 컨테이너 집 아궁이 

술빵 꿩숯불구이 


 


나는 자연인이다 331회 미리보기 


 산골에 핀 오뚝이 인생! 자연인 엄재만 


쭉쭉 뻗은 잣나무 숲을 지나 가파른 산비탈에 자리

 잡은 집 한 채가 있다. 마당에 우뚝 박혀 있는

 거대한 바윗돌과 곳곳의 돌무더기들이 가장 먼저 

시선을 끄는 곳! 누가 다가올세라 연신 짖어대는 

수십 마리의 개들까지. 언뜻 봐도 기묘함이 흐르는

 이곳에 버선발로 나타난 주인장은 바로

 자연인 엄재만(67) 씨. 짙은 눈썹에 다부진 몸,

 강한 첫인상과 달리 순박하기 그지없는 미소로 

인사를 건네는데. 매일 버선발로 산에 오른다는

 그가 산중생활을 시작한 이유는 무엇일까?


어느 탄광촌의 7남매 중 셋째로 태어난 자연인. 

그가 19살 무렵, 어머니가 위암으로 돌아가시고

 평생 광부로 살았던 아버지마저 연이어 세상을 

떠났다. 슬퍼할 겨를도 없이, 그는 동생들의 생계를

 책임져야 하는 무거운 짐을 질 수밖에 없었는데. 

배운 것도 가진 것도 없던 그가 할 수 있었던 일은 

아버지처럼 광부가 되는 것뿐. 하지만 일을 시작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갱내의 갑작스러운 가스 

폭발사고로, 뇌 손상을 입을 만큼 크게 다치고야 만다.





 그 후유증으로 3년간 일을 할 수 없었지만, 자신만을

 의지하는 동생들이 있었기에 주저앉을 수 없었던 

자연인. 어느 정도 건강을 회복하자지하철 건설 

현장에서 다시 일을 시작했다. 결혼 후 두 아들이 

생기면서 그의 어깨는 더욱더 무거워질 수밖에

 없었고. 위험부담이 큰 만큼 높았던 월급과 정부가 

탄광근로자에게 지원하는 자녀학자금이 그를 또다시 

탄광으로 이끌었다는데. 1시간 반을 내려가야 비로소

 도착하는 도계탄광의 갱도에서 그는 매일 8시간씩, 

암흑 속 탄가루와 싸우며 11년을 일했다. 갱이 

폐쇄된 후에도 가족을 위해 쉴 수 없었던 그가

 시작했던 일은 고속도로 터널공사현장의 인부. 

늘 그래왔듯 암흑 속에서 사투를 벌이며 일하던 

어느 날, 건설자재로 쓰던 쇠기둥에 몸을 부딪친 후

 심상치 않은 낌새를 느끼게 되는데. 결국 척수신경

 손상으로 인한 하반신마비라는 청천벽력 같은 

진단을 받게 된다. 고된 삶을 묵묵히 걸어왔던 

그였지만, 갑작스런 시련에 죽음밖에 생각나는 게

 없었다고. 입원한 병원에서 밤마다 고성을 지르며 

난동을 부려 처방받은 수십 개의 수면제로 자살을

 시도하기에 이르렀는데. 6시간의 위세척 끝에

 겨우 살아난 자연인. 용기를 북돋으며 눈물로 

호소하는 아내의 도움으로 재활훈련을 시작했다.

 하루 8시간씩 계속된 피나는 재활훈련은 1년 여간 

이어졌고, 의사마저 포기했던 그에게 어느 날 

기적이 찾아왔다! 다시 걸을 수 있게 된 후에도 

터널 공사현장으로 돌아가 정년까지 마친 자연인. 

다리 힘을 기르기 위해 매일 같이 올랐던 산에서 

남은 인생을 살기로 결심한다.





평생을 공사현장에서 돌을 보며 살아온 만큼, 집

 곳곳의 돌무더기들에 오히려 마음이 간다는 자연인.

 마당 한 쪽에 가득 박힌 커다란 바윗돌도 그에겐 

자연의 멋이라는데. 오랜 기간 터널공사를 했던 

자연인답게 그만의 현장기술 노하우를 산골 생활에 

적극 활용하기도 한다. 컨테이너 집에 만든 아궁이와, 

겨울나기를 위해 텃밭에 만든 이중보온장치가 바로 

그것! 그뿐만이 아니다. 공사 현장에서 직접 만들어

 먹었던 추억의 음식으로 솜씨 발휘를 해보는데. 

막걸리로 숙성시킨 술빵에 비법양념으로 맛을 낸 

꿩숯불구이까지! 기적처럼 다시 걷게 됐지만, 

산에 온 초반에는 10분 이상 앉아있기도 어려워 

다리건강에 신경을 써야 했다는 자연인. 다리의 

감각을 잃지 않기 위해 매일 버선발로 산을 

오르는 게 그의 건강 비결이 됐다. 얼마나 산을 

걸었던지 그의 걸음을 따라 길이 다져졌을 정도라고.

 또한 오랫동안 탄광에서 일했던 만큼 폐 건강도 

신경 쓴다는 그. 하루 1리터 이상, 매일 물처럼 

마시는 약초가 있다고 하는데. 산골살이를 쭉 함께 

해 온 특별한 식구들! 두 마리에서 어느덧

 서른 마리로 늘어난 개들을 챙기는 것도 그에겐 

빠트릴 수 없는 일과다. 깻묵에 고기미역국까지,

 값비싼 사료 부럽지 않은 영양식을 매일 정성으로

 끓여준다고. 늘 부지런히 움직이며 산에서

 건강을 찾아가고 있는 그가 새해 소망을 담아

 만든 것은 과연 무엇일까.


일곱 번 넘어져도 여덟 번 일어나는 오뚝이 인생!

 그 뚝심으로 오늘도 산을 오르는 자연인 엄재만 씨의

 이야기는 1월 16일 수요일 밤 9시 50분 MBN 

<나는 자연인이다>에서 만나볼 수 있다

 

나는 자연인이다

방영일

2019.0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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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무더기

#오뚝이

#이승윤 


[출처] mbn,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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