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자연인이다]
청춘 재미나게 삽니다
자연인 고세봉 씨
개그맨 이승윤
6평 낡은 비닐집
토굴 저장고 정자
나는 자연인이다 369회 미리보기
청춘, 재미나게 삽니다 자연인 고세봉
해발 750미터 깊은 산중에서 자꾸만 웃음소리가
터져 나온다. 6평 낡은 비닐집과 무너질 듯
위태로운 토굴 저장고, 볕과 비를 피할 수 없는
정자가 그가 가진 전부인 것 같은데 그는
말한다. 도시에서부터 열심히 살아왔기 때문에
지금 이 성공을 누리고 있는 거라고. 그는 좀,
이상한 사람일까? 재미없는 세상에서 벗어나
재미나는 인생을 만들어가는 청춘! 이제는
이 좋은 곳에서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하고픈
노총각 자연인 고세봉(49세) 씨의 이야기다.
“흙 수저 아니, 無 수저니까
우리 같은 사람은 잘 먹고 잘살기 힘든 세상이잖아요”
밤낮, 새벽, 휴일에도 쉼 없이 돌아가던 공장의
기계들처럼 그도 마찬가지였다. 19살, 가난했던
산골을 떠나 상경해 섬유공장에 취직했다.
부모님과 형제들은 ‘우리 세봉이가 서울에
가다니 출세했다‘고 좋아했지만 실상은 달랐다.
공장 구석에서 쪽잠 자며 소화해 낸 엄청난
작업량에도 월급은 턱없이 부족해 겨우 쪽방
값을 내고 허기를 달래는 생활이었다. 하지만
그마저도 계속할 순 없었는데 공장이 더 값싼
인력을 찾아 해외로 옮겨가버린 것이었다.
평생 그렇게 살 순 없어서 모은 돈을 털어
미용기술 학원에 등록했다. 사장이 될 수 있는
빠른 방법이자 유일한 길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손님들의 비상식적인 갑질을 삭이고
견디며 앞만 보고 달렸다. 하지만 소위
‘흙 수저’가 임대료 높은 도시에서 자리를 잡고
잘산다는 건 쉬운 일이 아니었다. 그걸
받아들인 후, 그는 비슷한 처지이던 동료
미용사와 함께 중국으로 향했고 그곳에서
드디어 계획한 바를 이뤘다. 직원들의 텃새와
모함에 시달리면서 연례행사처럼 미용실을
찾는 중국인을 단골로 만들려 애쓴 지 몇 년,
함께 간 동료는 스트레스 때문인지 암을 얻어
한국으로 돌아가게 되고 가게를 지키고 싶던
그는 혼자 남게 되었는데... 1년쯤 더 흘러
동료의 사망 소식을 듣게 된다. 그리고 안간
힘을 쓰며 버티던 그도 무너지고 말았다.
가게 정리한 돈을 가지고 진절머리 나도록
싫어진 사람을 피해 무작정 온 곳이 여기다.
처음에는 이 땅에서 어떻게 살아갈지 생각조차
없이 그냥 지냈다. 어릴 적 산골의 기억을
더듬으면서. 그렇게 4년쯤 흘렀을까, 주변에
지천인 송이, 능이, 싸리버섯, 야생의 열매,
항암약초 등을 따서 저장해 둘 반찬을 만들고,
토굴 저장고를 짓고, 정자를 구상하고 있는 게
아닌가! 처음에는 그저 사람을 피해 온
것이었지만 그는 여기에 살며 경치를 즐길
여유가 생기고 오래도록 살고 싶어진 것이다.
요즘은 절로 노래가 흥얼거려지고 웃음이
난다는 그에게 이보다 더 한 성공은 무엇일까?
자연인 고세봉 씨의 이야기는 2019년 10월 9일
수요일 밤 9시 50분 MBN
<나는 자연인이다>에서 만날 수 있다.
나는 자연인이다
방영일
2019.10.09.
예고 영상
[출처] mbn ,네이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