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자연인이다 447회 미리보기
천국에 있습니다! 자연인 서윤상
곳곳에 핀 진달래가 봄이 왔음을 알리고 있지만,
깊은 산중엔 아직도 바람결이 날카롭고
계곡물은 시리도록 차다. 그곳에서 한가로운
여름날을 보내는 양, 한가로이 다슬기를 줍고
있는 백발의 남자, 자연인 서윤상(68) 씨.
쉼 없이 몸을 움직이며 눈에 보이는 일거리는
그때그때 해결해야 직성이 풀린다는 자연인.
하지만 뜻밖에도 그의 몸은 성치 않다.
게다가 이 산골에 들어오기 전엔 병상에
누워있는 일이 허다했다고 하는데...
고향 땅은 그에게 탈출하고 싶은 곳이었다.
당시 여느 시골 청년들이 그러했듯 그도 부푼
꿈을 안고 도시로 향했다. 배운 것도, 가진 것도
없던 그에게 일자리는 흔치 않았지만, 다행히
지인의 소개로 목수 일을 시작할 수 있었다는
자연인. 이후 25년을 꾸준히 일했고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 가정도 꾸릴 수 있었다. 그렇게
인생이 쭉 순탄하기만 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평화롭던 어느 날, 그의 몸이 굳었다. 무릎이며
팔꿈치, 손목, 발목 할 것 없이 관절마다
물이 차, 꼼짝할 수 없었다는 그. 아마도
어머니에게서 물려받은 유전병인 듯했다.
병원을 들락거리길 수차례. 일을 쉬는 날이
많아지자 경제 상황은 어려워지기 시작했고,
치료받는 횟수도 줄일 수밖에 없었다.
약으로 몸을 회복해 다시 약값을 버는
악순환의 고리는 그의 힘으로 도저히 끊을 수
없었고, 월세를 내지 못해 쫓겨나는
허다했다. 게다가 아내가 방황하기 시작하면서
의지할 곳도 사라졌다는 자연인. 그에게
남은 건 없었다. 아픈 몸이 편히 누울 곳도,
의지할 사람도, 삶의 의지도.
생의 끝자락처럼 느껴지던 그 순간,
그의 머릿속에 떠오른 건 그토록 떠나고 싶었던
고향이었다. 마지막 힘을 쥐어짜, 어릴 적
아버지와 농사짓던 산속에 거처를 마련했다는
자연인. 조용히 쉬고 싶다는 마음으로
들어왔지만, 산은 그를 자꾸 일으켜 세웠다.
때가 되면 풀이 자라나 그를 일으켜 일하게
만들었고, 잊을만하면 약초를 내어줬다.
그렇게 하나씩 하나씩 눈에 보이는 일들을
하다 보니 어느새 누구보다 바쁜 하루를
보내고 있는데. 텃밭엔 수많은 작물을 키우고,
떨어진 감으로 감식초를 담근다. 멧돼지
고기로 만든 탕수육과 짚불에 구운 메기는
그가 가장 즐겨 먹는 요리. 매 끼니 정성스러운
식탁을 차리며 정성껏 삶을 살아가는 자연인.
즐겁게 몸을 움직이니, 그에게 전에 없던 생기가
돈다. 그는 말한다. 이 산이 나를 살려냈다고.
천국이 따로 있으랴. 맘 편히 몸 누일 수 있는
그곳이 천국! 천국에 사는 남자,
자연인 서윤상 씨의 이야기는
4월 14일 9시 50분 MBN <나는 자연인이다>
에서 만나볼 수 있다.
방송일 2021년 4월 14일
예고 영상
[출처] mbn , 네이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