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행]

 아빠하고 나하고 

아빠 계순 씨 근호 

경기도 가평 청소 업체 

명예 직원 아빠

 껌딱지 근호  


 


동행 177회 미리보기  


아빠하고 나하고


# 청소 업체 명예 직원, 아빠 껌딱지 근호


경기도 가평의 한 청소 업체. 이곳에는 3년 전부터

 하루도 빠짐없이 출근한다는 아이가 있다.

 바로 8살 근호가 그 주인공! 출근은 물론 회사

 회식과 야유회에 빠짐없이 따라 다닌다는 근호는

 이곳의 마스코트이자 명예 직원. 익숙한 듯 

사무실과 분리수거장을 휘젓고 다니는 근호 옆에는

 항상 아빠 계순(52) 씨가 함께 있다. 이곳에서 

청소 일을 하는 아빠는 출근 시간이 빨라 근호를 

데리고 함께 출근하고 있다는데.. 등교 시간이

 다가올 때까지 근호를 챙기는 일과 청소 일을

 함께하는 아빠. 근호도 그 뒤를 졸졸 따라다니며 

작은 손을 보탠다.




하교 후에 아빠와 함께 하는 숨바꼭질은 근호에게

 최고의 호사. 언제 어디서든지 함께 하는 부자는

 서로에게 최고의 친구다.


# 잊히지 않는 '그 날'


3년 전.. 엄마는 근호가 잠든 사이 쪽지 한 장 남기고

 가족 곁을 떠났다. 


“그때는 비가 많이 왔었고 천둥은 치지 않았어요”


6살이었던 근호는 작은 방에 혼자 남겨진 그날

 그때를 아직 기억한다. 잠에서 깬 근호가 울자

 아빠는 급히 나가 마을을 뒤졌지만, 엄마는 흔적도

 없이 사라진 뒤였다. 근호는 그날 이후 아빠마저

 사라질까 봐 걱정이다. 아빠가 야근이라도 하는 

날엔 집에 혼자 있는 것이 두려워 대문 밖을 

한참이나 서성인다는 근호. 3년 전 그날의 기억이

 자꾸만 떠오르기 때문이다.


아빠 역시 힘에 부치게 괴로웠던 지난날.. 그 마음을

 아는지 근호는 지난 3년간 아빠 앞에서 엄마

 이야기 한 번을 하지 않았다. 넘치게 철이든

 근호가 고맙고 안쓰러운 마음에 아빠는 오늘도

 쉬이 잠들지 못한다. 


# 아빠의 적금 통장


엄마가 떠난 뒤 아빠는 통장을 벌써 몇 개나 만들었다.

 빠듯한 형편에 적은 돈이지만 차곡차곡 모아 

근호에게 모두 주고 싶다는 아빠. 만들어둔 통장은 

모두 근호 명의다.


평일에는 청소 일을, 주말에는 고물상 정리 

아르바이트까지 해야만 겨우 모을 수 있는 돈이지만

 근호를 위해 악착같이 버티는 아빠. 이렇게라도

 엄마의 빈자리를 채워주고 싶다.


얼마 전 아빠는 담임선생님과의 상담 자리에서 

근호가 엄마를 많이 그리워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선생님에게 전해 들은 아들의 속마음.. 아빠는 

오늘, 처음으로 근호의 속마음을 들어보려 한다.


책임 프로듀서: 이경묵 / 프로듀서: 김석희 


제작: 미디어파크


연출: 지은경 / 글·구성: 문은화 / 조연출: 선주연

 / 서브작가: 김현지


[출처] 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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