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각별한 기행]

황선도의 어구 기행 

민어의 목소리가 들려

은어의 향기를 낚는다

맨손으로 인생을 낙지

천년의 세월 장어 돌무덤

짱뚱어와 아버지의 눈




아주 각별한 기행 미리보기


 황선도의 어구 기행


물고기를 잡는 도구, 어구! 

때론 물고기의 습성을 이용하기도 하고 

그 지역에서만 사용하는 특별한 도구도 있다. 

인간사의 변천사와도 맞닿아 있는 어구에는 

인간의 삶도 녹아 있다.

 

‘우리가 사랑한 비린내’

 ‘멸치 머리엔 블랙박스가 있다’ 

과학저술가이자 

30년간 바닷물고기를 연구해온 어류생태학자 

황선도 박사가 던지는 질문!

 

“어떤 방법으로 물고기를 잡아야 하는가?”

 

그 답을 찾기 위한 여정을 시작한다. 

 

1부. 민어의 목소리가 들려

  

본디 민어는 누구나 먹을 수 있는 흔한 생선이라고

 해서 백성 민(民)자를 썼다.  그러나 지금은 

비싼 물고기 중 하나인데. 민어는 왜 이렇게 

비싼 걸까?  그 이유를 알고 싶어 전라남도 

신안군 증도 앞바다에서 한평생을 누벼온

 이시창 씨와 함께 민어 잡이에 나선다. 

 이시창 씨의 선장실에는 온갖 과학 장비들이

 즐비한데, 전원이 꺼져 있는 딱 하나! 어군

 탐지기다.  물고기 잡으러 나온 어부가 

어군탐지기를 꺼놓은 이유는 무엇일까? 답은 

배 뒤에 있었다.  민어가 있겠다 싶은 장소마다 

이시창 씨가 꺼내드는 것은 ‘대나무 막대’다.  

일명 ‘울대’라고 불리는 전통도구이다.  울대를

 통해 민어의 울음소리를 듣고 그물을 

내린다는데! 부레의 근육이 수축, 이완하면서 

소리가 난다는 사실은 알았지만,  실제로 들어본 

적은 없는 황선도 박사, 쉽게 믿기가 힘들다.  

하지만 한참을 기다린 끝에, 황선도 박사는

 들었다. 울대를 통해 생생하게 전해지는 민어의

 울음소리를 말이다.  그와 함께 분주해지는

 이시창 씨와 선원들, 그물에는 정말 민어가 

들었을까?  조상의 지혜가 여전히 빛을 발하는

 민어 잡이 현장을 만난다.





2부. 은어의 향기를 낚는다


예로부터 은어는 수박향이나 오이향이 난다는 

이야기가 있었다.  그런데 은어를 잡는 방식은

 다른 물고기와 다르다.  그 비밀을 알기 위해

 경상남도 산청으로 향하는 황선도 박사!  

여름 수박을 들고 찾아간 사람은 경력 20년 차의

 전문가 김태화 씨다. 그와 도착한 곳은 지리산 

아래의 덕천강이다. 물이 맑기로 산청에서도

 손꼽히는 장소다.  김태화 씨가 소개하는

 은어 잡는 어구는 낚싯대! 평범한 낚싯대에

 비범한 미끼가 비결이란다. 


다름 아닌 미끼가 바로 은어다. 살아있는

 씨은어로 물속에서 자신의 영역을 지키는 

은어와 싸움을 붙이는 것! 바로 씨은어놀림낚시다.

 인간과 은어의 두뇌 싸움은 잔인하지만, 그렇게 

만난 은어의 아름다움에 놀라움을 금치 못한다. 

맑고 깨끗한 덕천강을 생생하게 담기 위해서 

직접 물속으로 들어간 황선도 박사! 그가 전하는 

평화롭고 경이로운 은어의 모습을 공개한다. 


 


3부. 맨손으로 인생을 낙지

  

어구의 가장 기본은 인간의 손이다. 

맨손으로 낙지를 잡는 고수를 만나기 위해 

전라남도 해남으로 떠난다. 갯벌에는 경력 30년이 

넘은 베테랑 낙지잡이 박한채 할아버지가 

보이지만, 만나러 가는 길은 호락호락하지 않다. 

한발 내딛기도 힘든 질퍽한 갯벌은 쉬이 

황선도 박사를 허락하지 않고,  결국 

박한채 할아버지의 어깨를 잡고 겨우 탈출한다. 

할아버지는 그늘 한 점 없어 태양을 피할 수 없는

 갯벌 위에서 ‘가래’로 낙지와 사투를 벌이고 있다.

 낙지보다 더 빠르게. 더 깊게 파고드는

 할아버지의 실력은 놀라움 그 자체다. 그런데 

할아버지의 집은 해남이 아니라 영암이라는데!

  영암사람이 해남까지 와서 낙지를 잡을 수밖에 

없는 남다른 사연이 있다. 맨손으로 인생을 낚고 

있는 박한채 할아버지의 일상을 엿본다.





4부. 천년의 세월 장어 돌무덤


전라북도 고창에는 바닷물과 민물이 만나는

 기수역에 선사시대부터 이어져온 전통어구가 

있다. 바로 장어 돌무덤이다! 어두운 곳에

 숨어드는 걸 좋아하는 뱀장어의 습성을 이용한 

어구다. 15년째 돌무덤으로 자연산 뱀장어를

 잡고 있는 문제정 씨를 만나러 온 황선도 박사, 

기수역에서 살고 있는 자연산 뱀장어를 만날 

생각에 설렌다. 그런데 예상치 못한 문제가 

발생했다. 돌무덤을 모두 해체해야 그 안에 있는

 뱀장어를 잡을 수 있는데, 돌 하나의 무게는

 평균 10kg이고. 그런 돌이 100개가 넘는다는 

사실이다. 돌무덤을 해체하는 것도, 다시 쌓는

 것도 고행 그 자체다. 인위적인 방식이 아닌

 장어의 생태를 이용해 잡는 만큼 자연이 주는 

만큼만 받는다는 문제정 씨. 묵묵히 자신의

 일을 해나간다. 과연 돌무덤 속에는

 자연산 뱀장어가 들어와 있을까? 


 



5부. 짱뚱어와 아버지의 눈


남도 갯벌의 터줏대감 짱뚱어 잡이의 어구를 

알아보기 위해, 전라남도 보성군 벌교만으로 

향한다. 경력 41년의 베테랑 구회경 씨를 만나 

갯벌로 들어간다. 짱뚱어 잡이의 첫 관문은 

널배를 타고 갯벌 한가운데로 들어가는 것이다. 

자신만의 수로를 이용해 앞서나가는 구회경 씨와 

달리 쉽지 않은 갯벌초보, 황선도 박사!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뒤따른다. 구회경 씨는 

긴 낚싯대를 휘둘러 짱뚱어를 낚아챈다. 

일명 ‘훌치기’ 낚시 방법을 이용한 것이다. 

갯벌인지 짱뚱어인지 눈으로는 구분하기도 

힘든 상황에서도  낚싯바늘을 놓을 자리를 

정확하게 찾아내는 것이 신기할 뿐이다. 그런 

구회경 씨에게 또 다른 어구가 있다. 

그의 ‘눈’이다. 과학발전으로 진화하고 있는 

낚싯대와 자신의 눈이 구회경 씨의 어구이자, 

먹고 살게 해준 원동력이다. 


방송일시: 2020년 9월 21일(월) ~ 2020년 9월 25일(금)


[출처]eb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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