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행]

바벨과 도시락 

우리 동네 아이돌 

역도왕 대현이

 지적장애를 가지고 있는 엄마 아빠

  또 다른 바벨 가족 

도시락과 전국대회




동행 185회 미리보기 


바벨과 도시락


# 우리 동네 아이돌 역도왕을 소개합니다


전국에서도 손에 꼽힐 만한 역도 실력에 

훈훈한 외모까지 겸비해 여학생들의 인기를 

독차지한다는 대현(15)이. 타고난 운동 신경과

 순발력으로 역도부에 들어간 지 2년 만에 

11개의 메달을 거머쥐었다. 전교생이 단 9명인 

작은 학교지만 선생님들과 학생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다는데.. 그러나 대현인 마을에서

 ‘역도 유망주’보다 ‘효자’로 더 잘 통한다. 

지적장애를 가지고 있는 엄마 아빠를 대신해 

집안일까지 모두 도맡아 하고 있는 것. 


매일 반복되는 고된 훈련이 지만 대현이는 집에

 와서도 쉴 틈이 없다. 밥 짓는 일부터 빨래, 통장 

관리까지 모두 대현이의 손이 거치지 않으면 

안 되기 때문. 힘들지 않냐는 이웃의 걱정에도 

늘 해맑게 웃으며 “괜찮아요”라 말하는 대현이는

 열다섯 나이에 집안의 가장이 됐다.


# 또 다른 바벨, 가족  


대현인 전국대회를 며칠 앞두고 조퇴를 했다. 몸이

 아픈 엄마를 모시고 병원에 가야 하기 때문이다. 

얼마 전 자궁경부암 4기 판정을 받았던 엄마 종순씨(54). 

방사선과 항암 치료로 종양의 크기는 

줄었지만 종양이 신장의 한 쪽 기능을 망가트려 

몸속에 관을 넣은 채 생활하고 있다. 설상가상 

반대편 신장마저 기능을 잃어 가는 엄마.. 정기적인 

병원 검진이 필요한 상황이지만 집에서 병원까지는

 장장 3시간의 거리. 버스 타기부터 병원 접수, 예약

 등 아들 없인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부모님을 위해 

대현인 엄마 아빠의 손발이 되었다. 반나절이 

지나서야 끝난 진료. 긴 진료 시간에 지쳤을 엄마를 

위해 대현이는 조용히 등을 내밀어 업어준다. 엄마의 

보살핌을 받던 어린 시절의 고마움을 이렇게라도 

보답해주고 싶어서다. 가족을 위해서라면 뭐든지

 하고 싶은 듬직한 아들. 대현이의 어깨에 올려진 것은

 어쩌면 85kg의 바벨이 아니라 가족일지도 모른다.


# 도시락과 전국대회


감독님은 부모님 챙기랴 훈련하랴 바쁜 대현이가

 늘 마음이 쓰인다. 잘 먹어야 힘을 제대로 쓸 텐데

 고작 학교에서 먹는 점심이 전부라는 대현이. 

부모님 식사만 챙기고 정작 자신은 굶는 날이 많다는

데.. 감독님은 그 사실을 알고부터 근처 식당에서 

저녁 도시락을 싸 주고 있다. 아들에게 밥 한 숟갈

 제대로 챙겨주지 못해 미안한 마음뿐인 엄마, 아빤 

처음으로 손수 도시락을 준비했다. 오랫동안 준비한

 전국대회에 출전하는 아들 대현일 위한 것인데..


지적장애를 가진 부모님에겐 도시락 싸는 일도 

큰 난관. 아빤 서툴게 완성된 도시락을 들고 아들이

 있는 경기장으로 향했다. 생각지도 못했던 아빠의

 방문에 놀람도 잠시.. 대현인 든든한 지원군을 

얻은 것 같아 힘이 난다.


난생처음으로 아빠가 지켜보는 무대 위에 선 대현이. 

오늘 대현인 아빠에게 메달을 걸어줄 수 있을까?

 

책임 프로듀서: 이경묵 / 프로듀서: 김석희 


제작: 미디어파크


연출: 김동환 / 글·구성: 문은화 / 조연출: 선주연 

/ 서브작가: 김현지


[출처] 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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