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큐 공감]

해빙 시래기가 마르면

 봄이 온다 

내레이션 배우 윤주상

 강원도 양구군 해안면 

펀치볼 마을 

시래기 덕장



 

다큐 공감 290회 미리보기 


해빙 시래기가 마르면 봄이 온다

드넓은 무밭에 ‘노란 꽃’이 피었다. 


해마다 10월~11월이 되면, 

강원도 양구군 해안면 펀치볼 마을에서는 

대대적인 시래기 작업이 시작된다. 


이 마을 전체 시래기 덕장의 넓이는 약 550만㎡.

축구장 800배 규모의 시래기 덕장에 

시래기를 널 때쯤 겨울이 시작되고, 

시래기가 마르면 봄이 찾아온다.


칼바람 불던 겨울을 지나

지금 이곳에선 어떤 봄이 시작되고 있을까.





▶ 이장님과 반장님의 시래기 대작전


강원도 양구군 펀치볼 마을 전기철(55세) 이장의 

올해 시래기 생산량 목표는 마른 시래기 기준 

약 25t.눈이 와서 시래기들이 얼기 전에

12만㎡(3만5천 평) 규모의 무밭에서 시래기를 

잘라다 330㎡(100평) 규모의 하우스 25개와

 야외 덕장에 널어야 한다. 그러나 요즘 시골엔 

일할 사람이 없다. 일손이 모자란다. 

신순자(65세) 작업반장에게 막중한 임무가 떨어졌다. 

춘천-인제-양구 시내를 돌며 아주머니들을

 모집해 와야 하는 것이다.

일 년 중 가장 바쁘다는 시래기 철을 맞아  

‘이장님과 반장님의 20일 작전’이 시작된다.


▶반장님의 미니버스는 인생버스


신순자 반장(65세)의 미니버스는 

춘천에서 새벽 4시에 출발한다. 

춘천 시내를 돌며 일할 사람들을 태우고, 

양구 읍내와 해안면 일대를 돌며 

아주머니들을 한 사람씩 태워 

아침 7시경 시래기 밭에 도착한다. 

이 버스에 오르는 아주머니들은 대부분 별명이 있다. 

‘태평양 여사’, ‘냉면 여사’, ‘안테나 형님’,

 ‘흰머리 언니’ 등이다. 

전직 간호사에서부터, 춘천 사모님까지

이름도, 직업도, 사연도 모두 다른 사람들....

그들은 이 작은 버스를 타고 시래기 밭을 오가며 

어떤 이야기를 만들어 내고 있을까. 


▶‘인생의 겨울’을 이겨 낸 사람들 


시래기는 가난과 배고픔의 상징이었다. 

김장을 하면서 우수리로 얻은 것을 말려 쓴 까닭이다.

힘겨운 시절을 상징하는 시래기처럼

시래기 밭에 나와 일하는 사람들 또한 

‘인생의 겨울’을 견뎌낸 사람들이다. 

가장 노릇을 하며 세 명의 동생을 키워내느라 

청춘을 보낸 신순자(65) 반장.

간호사 출신이었으나 마음의 상처를 입고 

병원으로 돌아가지 않은 김복선(52) 씨... 

이들은 서로 어울려 어떻게 추운 시절을

 이겨 내고 있을까.


▶우직한 사람들이 봄 길을 연다.

 

시래기는 혹독한 바람과 모진 서리를 맞으며

겨우내 “얼었다, 녹았다”를 반복하는 가운데

 ‘맛’이 들어간다.

우리의 삶도 그와 같은 것일지도 모른다. 

“좋은 일, 나쁜 일‘이 반복되며

 인생의 깊이를 알게 되는 것은 아닐지... 

시래기는 ‘겨울을 견뎌 내게 하는 음식’이었다. 

늦가을 김장철부터 이른 봄 푸성귀가 날 때까지

김장김치와 함께 겨울 밥상을 지키던

 긴한 음식이었기 때문이다.

그렇게 시래기처럼 소박하지만 우직하게 

삶의 덕장을 일궈온 사람들.

그들은 이제 잘 마른 시래기들을 

수확하며 봄을 기다린다. 


■ 방송일시 : 

2019년 3월 10일(일) 저녁 8시 10분 KBS 1TV


■ 프로듀서 : 이연식


■ 글` 연출 : 임미랑


■ 제작사   : 지을작作


■ 내레이션 : 배우 윤주상




[출처] 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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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큐 공감]

낭도의 가을 이야기 

내레이션 김혜영 

여수 서남쪽의 자그마한 섬

 낭도 두 할머니의

 특별한 인연

전어 몰이 




다큐 공감 275회 미리보기 


낭도의 가을 이야기

어디론가 홀연히 떠나고 싶은 계절....


한 번 찾으면 반드시 다시 찾게 된다는


아름다운 섬 낭도의 가을 이야기가


방송인 김혜영 씨의 정감있는 목소리와 함께 펼쳐진다

 



여수 서남쪽의 자그마한 섬 狼島(낭도)


낭도는 섬의 생김새가 여우를 닮았다고 하여 

이리 낭(狼)자를 써서 낭도(狼島)라

 이름 지어 졌다고 한다.


자식들과 귀한 손님들에게 주려고 낭도 아낙들은

 돌을 주워다가 갯벌에 꼬막밭을 만들었다


잡아온 잔 꼬막들을 애지중지 키워가며

 바다가 준 선물에 감사하는 낭도 아낙들

낭도의 가을은 그렇게 시작된다


낭도 두 할머니의 특별한 인연


이 섬에는 늘그막에 특별한 인연을 맺고

 살고 있는 두 할머니가 있다


최영례 할머니(83살)와 김기순 할머니(78살)가

 그 주인공!


영례 할머니가 가는 곳 이라면

 무덤 속도 마다 않는 기순 할머니!

이 두 짝꿍 할머니의 특별한 인연...


“ 나는 막내라서 동생이 없다. 

나랑 언니 동생 하고 살자. ”


짝꿍 두 할머니는 그렇게 서로를 

의지하며 17년 째 인연을 이어오고 있다


낭도의 가을은 뚝딱거리는

 전어 몰이 소리로 깊어간다


세월이 흘러도 전통 방식으로

전어를 잡는 신기철 (71세) 김점엽(65세) 부부


신기철 씨 부부의 올 가을은 유난히 뿌듯하다. 

배에 싣고 다니며 키운 막내가 장가를 가게 된 것이다


돌이켜 보면 고달팠지만 살림을 꾸리고 자식들도

 키울 수 있었던 것은 낭도가 있었기 때문이다


자연에 순응하며 큰 욕심 부리지 않고 

사는 낭도 사람들


작지만 행복한 낭도의 가을이야기가 펼쳐진다


■ 방송일시 2018. 11.17.토. 저녁 7시 10분


■ 프로듀서 이연식


■ 담당연출 김현옥 최영식


■ 담당작가 김기정


■ 내레이션 김혜영


[출처] 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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